[남북정상회담] 교실서 TV생중계 시선집중 부산 초등학생들
해강초교는 '4·27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평화통일 계기 교육' 실시 결정에 따라 36개 학급 850여 명의 학생이 각 교실에서 생중계를 지켜봤다.
6학년 1반 이동후(12) 군은 "어제부터 오늘 학교에서 생중계를 본다는 생각에 긴장됐다"며 "지금 TV를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 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책상 위에는 이날 생중계를 보며 진행할 토론수업 주제인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에 맞춰 각자 준비한 자료가 놓였다. 자료에는 이산가족 발생, 남북의 언어 차이, 전쟁의 위협에 따라 군사비가 늘어나는 문제 등 진지한 내용이 담겼다.
6학년 장보석(12) 군은 "그동안 우리 대통령만 북한에 갔어요? 진짜요?"라며 담임교사에게 쉴새 없이 질문했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생중계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연 설명을 해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 대부분은 "우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엄청나게 긴장되겠다"며 두 정상의 모습을 지켜보느라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6학년 1반 담임 최성웅(38) 교사는 "초등학교 6학년이 이렇게 한 곳을 오래 집중하는 건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라며 "모두 긴장한 상태로 수업에 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해강초 방송부(HBS) 부원들은 촬영용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들고 교실 곳곳을 촬영했다.
방송부원인 6학년 조민서(12·여) 양은 "이전 촬영과 달리 카메라 앵글과 초점 등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규(59) 해강초 교장은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보면서 수업을 하는 게 다른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계기 교육을 결정했다"며 "우리 학생들이 평화의 중요성과 한반도의 의미를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지난 24일 국·과장 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의 TV 생중계를 학교장 자율로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하라고 일선 학교에 당부했다.
김 교육감은 24일 국·과장 회의에서 "오는 27일 금요일에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나라 역사에 큰 획을 긋는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이뤄진다"며 "학교장 자율로 학생들이 남북정상회담 TV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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