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온 환자에게 원스톱 서비스… 의료관광 수준 높일 것"
“우수한 의료 컨시어지 서비스로 한국 의료관광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겁니다.”

이정주 와이더스코리아 대표(사진)는 “진료 시 통역, 호텔 예약, 택시 배차, 비자 연장 등 중동 지역 환자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필요한 모든 비(非)의료서비스를 아랍어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와이더스코리아는 한국을 찾은 중동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의료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직원 27명 중 17명이 아랍어를 전공한 통역사다.

대학에서 영상 제작을 전공한 이 대표는 2010년 정부의 ‘메디칼 코리아’ 홍보 사업을 총괄하면서 친분을 쌓은 의사들로부터 컨시어지 서비스의 필요성을 듣고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의술이 우수하고 진료비가 낮은 한국은 의료관광 강국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언어적·문화적 차이 때문에 한국을 잘 찾지 않는 중동 환자들을 제대로 공략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했다.

해외 의료관광을 떠나는 중동 환자는 연간 63만 명 안팎이다. 해외에서 쓰는 돈은 7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한국을 찾는 중동 환자는 7200여 명(2016년 기준)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의료진과의 언어 소통이 불편하고 이슬람권 문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중동 환자들이 한국을 잘 찾지 않는다”고 했다.

와이더스코리아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 6곳에 직원을 상주시켜 비의료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병원은 의료서비스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맡는 식으로 협업하고 있다”며 “수술실까지 동행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국내 의료관광 서비스업체는 2000여 곳에 이른다. 와이더스코리아처럼 컨시어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곳은 별로 없다. 이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지원을 받아 한국을 찾는 환자는 연간 800여 명인데 이 가운데 80%가 고객”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목표는 독일로 향하는 중동 의료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 6개국에서 독일을 찾는 의료관광객은 한 해 8만4000여 명이다. 그는 “한국 의료는 실력과 가격 측면에서 충분히 독일과 경쟁할 수 있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