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방차·119구급차 등 긴급차량 출동시간을 줄이는 ‘골든타임 확보’에 나선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대전광역시는 이같은 ‘긴급자동차 교통정책 및 소방대응체계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대전시 안에서 긴급차량이 5분 내 출동하기 어려운 취약지역 7곳과 상습지연구간 800여곳을 찾아냈다. 지난 2016년 8월~2017년 7월 긴급차량 출동 위치정보 3000만여건을 인공지능(AI)기계학습으로 분석한 결과다. 대전 유성구 테크노밸리와 대덕구 대화동은 오전 9시~오전 10시, 오후 1시~오후 3시에 소방차의 5분 내 출동비율이 10%에 그쳤다. 불법주차가 많은 주택가·상업지역 이면도로, 골목길 등이 원인이었다. 입원환자 30명 이상인 대전시 내 병원급 의료시설 108곳 중 5분 내 소방차 출동이 가능한 곳은 22곳(14%)에 불과했다.

취약지역으로 신속하게 출동하기 위해 지연구간을 피해가는 최적경로분석도 진행했다. 기존에는 직선거리 기준으로 119센터를 배정했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최적경로기준으로 모의실험을 해 119센터를 새로 배정했다. 그 결과 5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비율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고 행안부측은 설명했다.

대전시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소방차량 골든타임 확보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의사결정으로 긴급차 출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