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바르는 마스크팩으로 국내 제패… 대구 에스엘씨 이번엔 유럽 공략"
대구의 화장품 중소기업인 에스엘씨(대표 김종우·사진)가 모델링마스크팩 하나로 200억원대 매출을 올려 화제다. 모델링마스크팩은 천으로 된 시트팩과 달리 팩제를 피부에 발라 공기 접촉을 차단시키고 화장품 유효성분을 피부 깊숙이 넣어주는 고급 팩이다.

김종우 대표는 국내 화장품 대기업 네 곳과 면세점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피부관리실 등 300여 곳과 거래하며 모델링마스크팩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장품 분야 영업 베테랑이던 김 대표는 독학으로 2003년부터 모델링마스크팩 개발에 나서 2013년 8월 국내 최초로 천연재료를 활용한 크림형 모델링마스크팩을 개발했다. 모델링마스크팩의 원료가 되는 50~100개의 원료를 직접 실험하면서 제품개발 노하우를 쌓은 김 대표는 2012년 우수화장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해외인증을 획득했다. 2015년에는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2015년에는 겔 형태의 모델링마스크팩 개발에 성공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16년 84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도 불구하고 200억원을 돌파했다. 러시아 스페인 등의 해외 바이어들이 공장을 찾아와 구매할 정도다. 2015년 110명이던 직원은 지난해 180명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시장 1위는 천연재료 성분을 강화하고 팩의 냉감을 유지하도록 한 기술 덕분”이라며 “유럽 수출을 본격화해 모델링마스크팩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