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영 강사
차길영 강사
차길영 강사가 ‘바코드의 신비’를 통해 바코드에 담긴 수학적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17일 오전 11시 방영된 SBS 교양프로그램 '꾸러기 탐구생활 - 수학 마술사(史)'에는 세븐에듀&차수학 차길영 수학 강사가 출연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지만 또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바코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바코드는 다양한 폭을 가진 검은 막대와 흰 막대들의 조합을 이용해 문자 숫자 또는 특수 기호 등의 정보를 광학적으로 판독하기 쉽도록 표현한 부호체계다. 1948년 미국의 버나드 실버라는 한 대학원생이 식품체인점 업계에서 자동으로 상품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는 소식을 들고 친구인 우드랜드와 오랜 연구 끝에 바코드를 발명했고 ‘분류 장치와 방법’이란 이름으로 특허를 냈다. 하지만 미국에서 바코드 형식을 통일해야 했기 때문에 국가단위로 사용되기까지 2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바코드에 있는 정보를 읽어내려면 바코드 스캐너와 컴퓨터가 필요한다. 이 스캐너가 바코드에 및을 쏘면 검은 막대 부분은 적은 양의 및을 반사하고 흰 부분은 많은 양의 빛을 반사하게 된다. 스캐너는 반사된 빛을 읽어 0과 1 두 가지 값으로 변환하고 컴퓨터는 이 0과 1의 배열에 따라 문자와 숫자로 변화하여 화면에 정보를 나타내게 된다.

현재 상용되는 바코드는 총 13자리로 제조 국가, 제조 회사, 상품에 대한 정보가 종합적으로 담겨져 있다. 바코드 중 제일 앞에 세 개의 숫자는 제조 국가를 나타내는데, 우리나라는 880이다. 그 다음 네 개의 숫자는 제조업자를 나타내고, 그 다음 다섯 개의 숫자는 어떤 상품인지를 나타내며, 마지막의 숫자는 앞의 코드에 의하여 결정되는 체크숫자이다. 이 체크 숫자는 바코드가 손상되어 잘못 읽혀질 때를 대비한 일종의 안전장치로 숫자가 잘못 입력되어 체크 숫자와 일치하지 않으면 바코드 스캐너에서 경고음을 낸다.

바코드의 13자리 중 홀수 번째 자리 중 홀수 번째 자리에 있는 수들은 그대로 더하고 짝수 번째 자리에 있는 수들은 더한 다음 3배하여 전체 합이 10의 배수가 되도록 체크숫자를 정하게 된다.

부담스럽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은 이처럼 우리의 삶 전반에 두루 활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시대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학문이다. 수학을 공부로만 접근하고 의무로만 여기는 학생들이 수학이 지닌 인문학적 가치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면 보다 주도적으로 수학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차 강사가 진행하는 ‘수학 마술사(史)’는 자연과 일상생활뿐 아니라 국내외 역사, 신화, 소설 등 이야기 속 수학이 끼쳤던 놀라운 영향력을 재조명하여 그 당시 세계관에 녹아있는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탐구한다. 또한 이 코너는 역사 속 수학이 지금의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알아보고 수포자들이 수학을 즐겁게 수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차 강사는 “수학의 원리를 이용한 바코드가 전 세계가 하나의 시스템을 공유하게 만들었고 그 영향력은 유통, 무역, 상업의 영역까지 확장되었다”며 “바코드의 발명으로 인해 데이터 입력이 간소화 됐고 대량의 정보를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어 인건비와 관리유지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SBS 꾸러기 탐구생활은 수학, 과학, 사회, 역사 등 교과서 속 내용을 학생들 스스로 직접 체험하고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SBS 인기가요’, ‘한밤의 TV연예’,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을 연출한 남형석 프로듀서가 기획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