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측 "경찰수사에 적극 협조… 얼굴엔 음료 안뿌려"
경찰이 17일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한 것과 관련, 조 전무 측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 전무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임상혁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경찰로부터 통보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경찰이 출국금지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만간 소환이 예상되는데, 소환에 응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을 빚은 조 전무를 피의자로 정식 입건해 수사하기로 하고, 조 전무에 대한 출국정지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회의 참석자 조사 결과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조 전무는 물이 든 컵을 바닥에 던진 것은 인정하지만, 얼굴을 향해 음료를 뿌린 적은 없다고 줄곧 부인해 왔다.

임 변호사는 '경찰이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저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법적인) 다툼이 있을 것 같다"며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음료를 얼굴에 뿌렸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의혹을 일일이 해명하기보다 먼저 수사기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여지를 남겼다.

전날 대한항공이 조 전무를 본사 대기발령 조치하며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지만, 이를 두고도 "무늬만 대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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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임 변호사는 "이미 여러 차례 사과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수사가 마무리된 후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 사퇴 여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임 변호사는 "조 전무는 모든 직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일단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사에 집중하고, 상황이 정리되면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무는 매일 서울 모처에서 임 변호사와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