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통계청, 특허청, 관세청 등 9개 청 단위 정부조직이 입주하며 대전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정부대전청사 주변엔 공무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이 수두룩하다. 20년이란 긴 시간을 지켜온 가게부터 젊은 신세대 공무원들이 찾는 브런치집까지,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이 추천하는 맛집을 알아봤다.

[김과장&이대리] 정부대전청사 직원들이 뽑은 맛집은?
칼국수는 이렇다 할 향토 음식이 없는 대전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대전 음식점 10곳 중 1곳은 칼국수를 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둔산동 대선칼국수와 칼만사(칼국수 만드는 사람들)는 청사 주변 대표 맛집으로 꼽힌다. 6000원에 맛볼 수 있는 칼국수만큼이나 인기 있는 메뉴는 소면과 비벼 먹는 오징어삼겹살두루치기(대선칼국수·2만5000원), 낙지볶음(칼만사·2만원)이다. ‘맛있게 매운맛’이란 게 단골들의 공통된 평이다.

과장을 조금 섞어 매달 승진자 축하 또는 전보자 환송 회식이 있을 정도로 인사가 잦은 공무원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게 회식이다. 퓨전 일식 코스요리 전문점 맛청은 ‘맛있고 청결한’이란 이름만큼이나 정갈한 음식으로 인기가 많다. 각종 회를 갈치속젓에 찍어 깻잎에 싸먹는 게 이 집의 별미. 점심은 1만5000~2만원, 저녁은 3만2000~5만원이다. 날씨 좋은 날이면 차로 40분 거리 공주 불장골 저수지변에 있는 고깃집 ‘엔학고레’를 찾기도 한다. 제주산 흑돼지(한 근 5만8000원)를 구워 먹는 이곳은 최근 인기 TV프로그램 ‘알쓸신잡’에 나와 전국구 맛집이 됐다.

젊은 직원들에겐 브런치(아침식사 시간과 점심식사 시간 사이에 먹는 이른 점심)집이 인기가 좋다. 그 외에도 짭조름한 반건조 소시지인 쵸리조가 들어간 쵸리 파스타(1만4000원)와 오믈렛(1만3000원)을 파는 텀즈업브로, 벌집과 함께 먹는 누모아젤 패스트리(1만8500원)가 있는 모모가든 등 둔산동 브런치집엔 식사시간마다 길게 줄이 늘어선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