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한 공공 부문 종사자 3명 중 2명이 문제 삼지 않고 참고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부처·광역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임직원 56만9000명을 대상으로 여성가족부가 설문조사해 13일 발표한 데 따르면 최근 3년간 성희롱·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비율은 6.8%로 집계됐다. 공공 부문에서 성희롱·성폭력 전수조사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응답자는 23만2000명으로 40.8%다.

피해자 중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한 비율은 67.4%에 달했다. ‘직장 내 동료나 선후배에게 의논했다’는 응답은 23.4%였다. 반면 ‘직장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응답은 4.5%, ‘고충상담연구원이나 관련 부서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피해자 대다수가 공식 신고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의미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