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조사 업체 "3명 중 2명, 평균 4분 사용…미국 전역서 급증"
"교통체증 피하려고 서두는 퇴근자들, 운전 초기 휴대전화로 업무 마무리"



미국에서 최근년 휴대전화 사용 때문으로 의심되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하는 데 따라 여러 주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입법을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과 시간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서 금지입법에도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증가 … "전염병 수준"
자동차 보험회사 등에 관련 자료를 판매하는 신생 기술업체 젠드라이브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명 중 2명 꼴로 최소한 한번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닷컴이 전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시간은 평균 4분에 이르러 1년 전 조사 때에 비해 5% 늘었다.

"많아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도로 위 차량 교통량을 생각하면 10초도 매우 큰 숫자"라고 이 업체 창업자 조너선 매터스는 설명했다.

그는 "젊은 운전자들이 많아지고 휴대전화에 중독된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문제가 주요한 보건 문제, 즉 거의 전염병 수준이 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운전자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특히 오후 4시를 정점으로 그 전후 시간대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체증을 피하려고 서둘러 일을 끝낸 퇴근자들이 사무실에서 나와 차를 타고 출발해 운전을 하면서 이메일이나 문자 등으로 업무의 뒷마무리를 하는 경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말했다.

오후 4시 이후는 점차 줄어들지만, 자정 무렵 사용자는 사용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인데도 한 번에 4분 이상 휴대전화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매터스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토록 하는 것은 입법만으론 불충분하다"며 운전자들이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휴대전화를 통해 하고 있던 작업을 차량 출발 전에 끝내도록 사회운동을 벌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간 운전자 450만 명이 114억 km를 주행한 것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