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한국중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남동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국내 발전 5사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라고 10일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옥주·정의당 추혜선·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주요시설인 발전소에 비정규직이 넘쳐나는데 노조 대응에만 몰두하는 발전 5사를 규탄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발전 5사가 노무법인에 의뢰해 만든 정규직 전환 컨설팅 보고서를 거론하며 "컨설팅 보고에 따르면 발전 5사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 7천675명 중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겠다는 인원이 고작 156명으로 2%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가 아니라 정규직 전환 제로"라며 "발전소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경상정비, 연료환경설비운전 등 부문에서 외주화를 유지하려는 것은 발전사 임원이 퇴직한 뒤의 자리를 고려한 게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발전사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건 국민·노동자의 안전을 강화하자는 사회적 흐름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컨설팅 보고서를 폐기하고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