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자전거전용차로 개통 (사진=서울시)

종로 자전거전용차로 개통 소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가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 시대의 본격적인 막을 연다. 8일 개통한 종로 자전거전용차로에 이어, 5월에는 청계천변 자전거전용도로 구축에 들어가 1단계 계획인 종로~청계천변~종로간 도심 환상형 자전거도로를 조성한다. 한양도성~여의도~강남을 잇는 약 73km의 2․3단계 자전거도로망도 연내 밑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

시는 자전거가 타 교통수단을 대체해 출퇴근 가능한 수준의 실질적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심 자전거전용도로망을 구축해 서울을 파리, 시카고 같은 자전거친화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밝혔다.

그 서막을 알리는 종로 자전거전용차로(종로1가~5가, 2.6km)가 이날 개통했다. 자전거전용차로는 자전거전용도로와 마찬가지로 오직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다.

자전거전용도로는 분리대, 경계석 등으로 차도 및 보도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는 반면, 자전거전용차로는 기존 차로의 일정부분을 자전거만 다닐 수 있게 노면표시 등으로 구분한 것이다.

종로 자전거전용차로 개통에 앞서 시는 자전거도로 이용자의 안전 강화를 위해 지난달 28일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통해 종로의 최대 주행속도를 60㎞/h에서 50㎞/h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시민인식 제고를 위해 눈에 잘 띄도록 자전거전용차로 표면을 암적색으로 도색하고 안내 입간판을 설치했다. 야간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2.6km 전 구간에 태양광 LED 표지병도 매립했다.

교차로 지점에서 우회전 차량과 자전거간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분리대와 시선유도봉도 10여 곳에 설치한다.

서울시는 종로 자전거전용차로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관계기관(서울지방경찰청, 한국도로교통공단, 종로경찰서, 종로구청, 대한자전거연맹, 녹색자전거연합,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임(동호회))으로 합동 T/F를 구성해, 각 교차로별 안전시설 설치 계획을 수립했다.

개통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 위해요소를 찾아 보완하고, 연이어 추진하는 자전거전용도로에도 이를 반영해나갈 계획이다.

자전거전용차로도 도로교통법 상 버스전용차로와 같은 위상을 지닌 전용차로로 분류되어, 위반 시 이륜차(오토바이)는 4만원, 자가용은 5만원, 승합차는 6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시는 종로 자전거전용차로 이용안전과 시민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개통 전부터 사전안내입간판을 설치,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8일 개통 이후 3개월의 계도기간을 거쳐 7월 1일부터 CCTV 등으로 강력히 단속할 계획이다. 또, 단속 실효성이 높은 시민신고를 장려하기 위해 신고포상금제 등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자전거를 단순히 레저용이나 단거리 이동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타 교통수단을 대체해 출퇴근용으로 이용하기 용이하도록 지역과 도심을 연계하는 약 73km 자전거전용도로망 구축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용역을 시행 중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회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자전거 전용차로(도로)를 꼽았고(61%), 불편사항으로는 자동차 불법 주정차 등 방해요소(53%) 다음으로 자전거도로 연계성 부족(44%)을 꼽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전거가 레저용, 단거리용에 머무르지 않고, 출퇴근 가능한 실질적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도로의 양적확대와 안전 강화 모두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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