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경동초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함께 1일 돌봄교사 체험을 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경동초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함께 1일 돌봄교사 체험을 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2022년까지 초등돌봄교실을 500개 증설해 ‘대기자 제로’를 달성하기로 했다. 맞벌이 학부모 등이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돌봄 수요를 학교가 채워주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4일 ‘2018~2022년 초등돌봄교실 확대를 위한 중기 계획’을 발표했다. 5년간 총예산 약 227억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초등 전학년의 돌봄 수요자를 전원 수용한다는 내용. 이를 위해 내년에 전체 계획의 절반에 해당하는 250실을 집중 증설하고 나머지 4년 동안 연간 50~80실씩 늘려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지역 공립초 560곳에 전용 1046곳, 겸용 388곳 등 모두 1434개 돌봄교실을 운영해 초등 1~2학년 3만3462명이 돌봄서비스를 받았다. 올해 돌봄교실 수요조사 결과 1300여명의 대기자가 발생했다.
<표>2018~2022년 서울지역 초등돌봄교실 확대계획 / 출처=서울교육청 제공
<표>2018~2022년 서울지역 초등돌봄교실 확대계획 / 출처=서울교육청 제공
서울교육청은 대기자가 많은 학교부터 증설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전용교실이 아닌 초등 1~2학년 교실을 활용하는 겸용교실 방식으로 돌봄교실을 확대한다. “돌봄 수요가 몰리는 학교들은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 유휴공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대신 증설되는 겸용교실은 다양한 놀이와 학습이 가능한 학생 중심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학생 위주 창의적·감성적 공간을 지향하는 ‘꿈을 담은 교실’ 수준을 표방했다. 겸용교실 사용의 불편함을 줄이고 돌봄공간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겠다는 취지다.

교육청은 초등돌봄교실 운영위원회를 꾸려 수용인원, 대기자 수를 감안한 인력·시설 재배치, 증설·감축 심사 등 대기자 전원 수용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아울러 지자체와 연계한 권역별·지역별 협의회 운영을 활성화하고 서울시와 협력해 올 상반기 중에 온종일 돌봄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돌봄 사각지대가 없는 사업모델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계획을 통해 맞벌이 가정의 자녀가 안정적 돌봄서비스를 받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으로 ‘학생은 행복하고 부모는 안심하는 초등돌봄교실’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돌봄교실 대기자 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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