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 증가, 소비 확대력도 높아 남성시장 마케팅 강화
롯데 부산본점, 5년전보다 명품 3%, 화장품 6% 구성비 증가, 남성캐주얼 매출도 10% 늘어
롯데백화점,이색 차별화로 남성 소비시장 공략

최근 남성복 매장에 전용 미용실, 잡화, 완구 등 남성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이색 매장들을 속속 선보이며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남성 소비 트렌드가 ‘그루밍족’으로 불리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외모도 경쟁력이라 여기며 패션은 물론, 피부와 헤어스타일에서 성형까지 여성 못지 않게 자신을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소비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속에 유통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면서 백화점 매출의80% 가까이 차지하며 고객확대에 한계가 있는 여성보다 비중이20%대로 소비여력의 여유가 큰 남성으로 타깃 공략을 전환하며 매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백화점을 찾은 남성고객이 꾸준히 늘면서 매출 비중이 2012년 대비 2017년의 경우, 명품은 5년전보다 24%에서 27%로 늘었고, 화장품은 14%에서 20%로 각각 높아지고 있다고 3일 발표했다.

남성 상품군 성장세도 두드러져 지난해 소폭의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했던 여성캐주얼과 달리 남성캐주얼은 10%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백화점 전체 남성캐주얼보다 2~3배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한 것은 물론, 올해 더욱 늘어 1~3월(지난해 동기간)이 무려 20%나 늘어나 남성복 매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남성복의 눈부신 성장은 자기만족과 패션, 취미생활 등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수 있도록 전문매장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남성 고객을 소비세력으로 끌어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달 30일, 부산지역에서 처음으로 4층에 ‘모나미 스토어’가 오픈했다. 자신만의 공간을 동경하는 남성고객을 위해 단순한 판매 매장이 아닌 일상 속에서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는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마련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나미 스토어에서는 신제품 153 네오 만년필을 비롯해 153 골드, 153 블랙 앤 화이트 등 고급 볼펜류와 모나미 다이어리, 노트 등 필기구 연관 MD 상품과 함께 나만의 잉크 만들기 체험, 수제노트 만들기 등 다양한 DIY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해 8월에는 여성이 아닌 오로지 남성만은 위한 미용실 ‘바버샵’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처음 선보인 이 매장은 컷과 펌, 염색을 비롯해 면도 등 쉐이빙과 두피관리 서비스에다 힐링라운지까지 토탈 맨즈 케어 공간인 ‘남성 그루밍 토탈샵’으로 상품군의 틀을 깬 이색매장으로 고객들의 이목을 끌면서 매월 20% 이상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키덜트 시장의 주 고객이 남성인 것을 감안해 완구 매장도 입점시켰다. 지난해 9월, 키덜트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건담 프라모델을 판매하는 ‘건담베이스’ 매장 오픈하면서 개장 당일 입장 대기줄이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이틀만에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생활 밀착형 남성 전용 그루밍 제품을 판매하는 ‘다비드 컬렉션 플러스’ 매장도 선보이고 있다. 가성비 높은 의류, 가방, 잡화, 악세서리 등 남성의 스타일을 완성시켜 주는 남성전문 편집샵으로 각광 받으며 월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남성고객의 감성과 트렌드를 감안한 차별화된MD 전략이 큰 성과를 거둠에 따라 타점포 등 유통가의 벤치마킹 사례로 이슈가 되고 있다.

이재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남성스포츠 팀장은 “남성 소비 트렌드도 여성 못지 않게 빠르게 변화되고 추구하는 상품도 다양화 되고 있다”며, “남성들의 소비 심리를 반영해 의류 등 패션뿐만 아니라, 미용, 잡화 등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과 브랜드를 더욱 발굴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