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전설로 꼽히는 양준혁 위원이 3일 모교 영남대를 찾아 후배들에게 특강했다. / 사진=영남대 제공
한국 야구의 전설로 꼽히는 양준혁 위원이 3일 모교 영남대를 찾아 후배들에게 특강했다. / 사진=영남대 제공
“2010년 9월19일 은퇴 경기하는 날, 저는 마지막 타석까지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KBO)의 전설로 꼽히는 ‘양신(神)’ 양준혁 스포츠 해설위원이 3일 모교인 영남대를 찾아 후배들에게 특강했다. 이 대학 교양강좌 ‘스무 살의 인문학’ 연사로 초청된 양 위원은 2시간30분에 걸쳐 때로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냈다.

‘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주제의 특강에서 양 위원은 “초등학생 때 야구를 시작해 프로 18년을 포함해 32년간 야구만 알고 살아왔다”며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매 순간 다한 노력이 기록으로 쌓였다”고 말했다. 꾸준하게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였다.

겸양이다. 양 위원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1993년 첫 시즌부터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이라는 걸출한 라이벌을 제치고 신인왕을 따냈다. 이후 같은 팀 후배인 ‘국민 타자’ 이승엽에 비해선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지만 현역으로 뛰는 18시즌 동안 14번 3할 타율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그 결과 KBO 통산 최다 경기 출장(2135경기), 최다 안타(2318개), 최다 볼넷 출루(1278개) 등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양 위원은 “이 자리에 있는 후배들도 사회에 나갔을 때 작은 역할이라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묵묵히 노력하면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강사 못지않은 입담을 선보인 양 위원은 본인의 경험을 녹여낸 강연으로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영남대 경제학과 88학번인 양 위원은 은퇴 후 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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