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생민이 2일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식사과한 데 이어 "현재 출연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한다"고 밝혔다.

김생민은 3일 소속사 SM C&C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소속사 측은 "김생민 씨의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김생민 씨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면서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제작진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로 입장을 전했다.

공식사과를 하면서도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그런일을 저지르지 않았더라면"이라며 뒤늦은 후회와 아쉬움을 표했던 김생민은 끝내 이어지는 따가운 여론과 방송사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생민은 지난 2008년 프로그램 회식 중 당시 스태프였던 A, B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김생민은 당시 B씨에게 사과했으며, 최근 A씨의 얘기도 전해 듣고 직접 만나 눈물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의혹' 김생민 모든 프로그램 하차
'성추행 의혹' 김생민 모든 프로그램 하차
논란이 거세게 일자 김생민은 소속사 SM C&C를 통해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이미 김생민이 출연중인 방송 측은 그의 하차와 방송 중단, 편집, 결방 등을 결정한 상태다.

지난 1992년 데뷔한 후 크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꾸준하고 성실하게 방송생활을 해온 김생민이 데뷔 20여년만에 비로소 맞게된 제1의 전성기는 미투 운동 폭로로 막을 내리게 됐다.

짠돌이 라이프 '김생민의 영수증'이 입소문 나면서 반짝 인기를 누리게 된 김생민이 출연한 광고는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후 피할 수 없는 위약금 논란도 도마위에 오른 상태다.

성실과 겸손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김생민의 전격 하차는 연예계 미투 폭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