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창원 '2세 경영인' 뭉쳤다
동남권 2세 경영인들이 어려움에 처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장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본부장 배은희)는 창원국가산단 입주기업의 2세 경영인 모임인 ‘창원산단 미래경영자클럽’을 창립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모임은 미래 창원국가산단을 이끌어 갈 젊은 경영인들이 힘을 합쳐 침체에 빠진 산단의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 구성됐다.

미래경영자클럽은 1세대인 창원국가산단 경영자협의회의 분과로 설립해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00년 기업으로의 지속성장을 위해 경영정보, 기술역량, 벤치마킹, 책임경영 등 4개 분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클럽 초대 회장은 방기석 삼우금속공업 부사장이, 사무총장은 김도형 이엠티 대표가 맡았다. 방 부사장은 “창원국가산단은 1세대 아버지들의 땀과 노력으로 결실을 맺은 곳”이라며 “2세대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역량을 키워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경남 차세대 기업인 클럽’도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가 올해 초 신임 회장을 맡으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2008년부터 시작한 지역 중소·중견기업 경영후계자 모임으로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모임을 시작할 당시 40여 개 기업, 46명의 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예비 회원까지 포함해 총 141개사 152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회원들은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 모여 미래산업과 경영전략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사회공헌, 대외협력, 교육문화 활동을 펴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0년이 모임의 입지를 다지고 외연을 확대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경영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가정신을 고취해 2세 경영인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모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차세대 기업인 클럽인 ‘NECUS(Next Enterpriser’s Club Ulsan)’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2008년 울산 경주 양산 등 울산권역 중견기업 2세 경영인들이 성공적인 가업 승계와 100년 장수기업 도약을 목표로 한데 뭉쳤다. NECUS엔 2세 기업인 6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됐다. 울산권역이 산업도시라는 특성상 기계 금속 화공 등 제조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회장은 울산 온산공단에서 강관을 전문 제조하는 현대알비의 이상철 대표가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창업주가 고생해서 일군 회사를 망쳤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회원들 모두 마음 편히 자본 적이 없다”며 “평소 하소연할 곳이 마땅찮았던 2세 경영인들이 고민을 나누고 장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2008년부터 차세대 CEO포럼(운영위원장 배용상 고광산업 대표)을 운영하고 있다. 30~40대 CEO나 2세 및 3세 경영자, 경영수업 중인 창업주 자녀 등이 가입 대상이다. 회원 수는 71명이다. 분기별로 경제세미나를 열거나 국내외 기업 및 경제단체 견학도 하고 있다. 2008년 설립 이후 40회 정도 세미나를 열었다. 차세대 CEO포럼 출신들의 대구상의 상공의원 진출도 늘고 있다. 22대 상공의원에 6명, 23대(올해) 상공의원에 9명의 2세 경영인이 참여했다.

창원=김해연/부산=김태현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