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소프트, 미세먼지 관련 빅데이터 분석
미세먼지 언제까지 이대로… 대책 비판 여론 확산
"타임라인 보니 속 안 좋은 사람들, 컨디션 나쁜 사람들이 많다.미세먼지 마신 탓일 거다.마스크고 공기청정기고 다 뭔 소용인가 싶다"(트위터리안 'Godo****')
"당장 현실의 미세먼지 상황이 안 좋은데 거기에 어떤 대책이 있냐고요.당장 해결해내라고 닦달 안 할 테니까 앞으로 어쩔 건지 해결책이라도 내놓고 그때까진 어떻게 버틸지 말이라도 좀 해달라고"(트위터리안 'the****')

'봄의 불청객'으로 자리매김한 미세먼지가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매년 시민들의 삶을 괴롭히고 있다.

마스크 착용 말고 다른 대책이 없는지 불안해하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이들을 안심시킬 정부의 대책은 걸음마 단계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대책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어가는 상황이다.

2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미세먼지 빅데이터를 보면 연도별 '미세먼지' 인터넷 언급량은 2015년 43만3천848건에서 2017년 5배에 가까운 206만7천942건으로 증가했다.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권리를 빼앗긴 사람들은 미세먼지를 두고 '걱정', '혐오', '억울함', '피로감' 등 다양한 감정을 분출한다.

올해 미세먼지 연관 게시물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감성어는 '심각하다'(4만3천68건)였으며 '심하다'(3만5천105건), '조심하다'(2만6천128건), '나쁘다'(1만1천309건) 등의 언급도 많았다.

이외에도 '최악'(6천127건), '걱정'(5천107건), '극혐'(5천37건), '억울하다'(2천188건), '싫다'(1천475건), '지치다'(1천447건) 등의 극단적인 감정도 표출됐다.
미세먼지 언제까지 이대로… 대책 비판 여론 확산
미세먼지 관련 빅데이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세먼지 대책을 바라보는 여론이 올해 들어 크게 악화했다는 점이다.

미세먼지 대책을 언급한 게시글에서 부정적인 단어를 함께 쓴 게시글의 비율은 2015년 43%, 2016년 47%, 2017년 34%였으나 지난 3개월간 게시글에서는 60%로 크게 늘었다.

이와 달리 미세먼지 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게시글은 2015년 57%, 2016년 53%, 2017년 66%에서 올해 40%로 뚝 떨어졌다.

다음소프트는 "올해 미세먼지 대책 관련 게시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감성어는 바로 '실패'"라며 "대책이 나오긴 하지만 미세먼지가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소프트는 "대표적인 대책 중 하나였던 '공공기관 차량 2부제'의 경우 긍정적 언급이 27%, 부정적 언급이 73%로 부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았다"며 "국내에서 시행하는 조치만으로 미세먼지를 없애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다음소프트가 수집한 2015년부터 지난달 30일까지의 미세먼지 관련 인터넷 게시물(블로그 4억7천120만건, 트위터 109억2천170만건, 뉴스 3천119만건)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