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하고 싶은 공부가 생기면 그때 열심히 준비해서 대학에 가고 싶어요.”

올해 스무 살이 된 배우 김유정 씨는 지난해 말 수능을 앞두고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올리며 “대학에 진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의 예리, ‘워너원’의 박우진, ‘구구단’의 미나 등은 올해 스무 살이지만 2018학년도 수능에 응시하지 않았다. 대학 ‘간판’보단 실력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수 아이유는 2011년 말 대입 시험을 치르지 않겠다고 밝히며 “나중에 대학에 가더라도 자신의 성적과 적성에 맞는 학교, 학과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례입학에 대한 거부감도 한몫했다. 배우 유승호 씨는 “대학에 간다면 연극영화과일 텐데 대학 졸업장을 따기 위해 다른 친구들의 기회를 독점하고 싶지 않았다”며 대학 진학을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른 나이에 진로가 정해지는 소수 ‘스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개통령(개+대통령)’으로 불리는 반려동물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역시 대학 진학 대신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해 경력을 인정받은 사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