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동래구 사직동에 있는 사직구장에서 지난 13일 한국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이날 관중석이 가득 찼다. 연합뉴스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에 있는 사직구장에서 지난 13일 한국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이날 관중석이 가득 찼다. 연합뉴스
24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구도(球都·야구도시)’ 부산이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한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우승할 것이라는 팬들의 희망 때문이다. 사직야구장의 시설이 개선되고 응원 열기가 강화되는가 하면 유통업체와 상가, 금융권도 이런 분위기를 활용한 ‘야구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관중 목표를 지난 시즌 103만8492명보다 5.9% 늘어난 110만 명으로 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15일 5층 카피매장에 자이언츠 숍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15일 5층 카피매장에 자이언츠 숍을 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민병헌과 채태인 등을 영입해 최상의 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베테랑 투수 고효준과 사이드암 오현택, 외야수 이병규도 거인군단에 합류하면서 결승전에 오른다는 각오를 다졌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새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는 첫 시범경기에서 ‘송곳 제구력’으로 노히트를 기록하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홈구장을 새로 단장했다. 10억원을 들여 클럽하우스와 관중석을 고쳤다. 1루 쪽 외에 외야 쪽에도 응원단 자리를 추가로 설치해 응원 열기를 뿜어낼 준비를 마쳤다. 조지훈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장은 “올해 더 신나고 좋은 새 응원가를 준비하기 위해 밤잠 못 자고 고민하고 있다”며 “개막전에 선보이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구도 부산의 ‘심장’인 사직야구장을 돔형태로 설계해 이르면 2022년 착공, 2025년 완공할 계획을 세웠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왼쪽부터) 손아섭 민병헌 선수와 이성덕 KNN 해설위원이 21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롯데백화점 부산점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왼쪽부터) 손아섭 민병헌 선수와 이성덕 KNN 해설위원이 21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롯데백화점 부산점 제공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21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엘아레나광장에서 올해 새로 바뀐 유니폼을 입고 출정식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 등의 선수와 시민이 참여해 ‘롯데 우승, 파이팅’을 외치며 올 시즌 우승을 기원했다. 조원우 감독은 “기본기에 충실하고 선수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며 “올해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야구 마케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층 스포츠 카파 매장에서 야구 개막 시즌에 앞서 지난 15일 ‘롯데 자이언츠 숍’을 열었다. 별도의 디스플레이 공간을 마련해 새롭게 바뀐 유니폼을 전시하고 모자와 야구공, 응원도구 등 다양한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백화점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야구 모자와 유니폼, 야구장 티켓 등 사은품을 증정하기로 했다. 사직구장 일대 음식점과 통닭집, 편의점, 야구 연습장도 프로야구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23일부터 오는 7월31일까지 4000억원을 한도로 ‘2018년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하기로 했다. ‘가을야구 정기예금’은 부산 연고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의 선전을 기원하며 2007년부터 올해까지 12년째 판매하고 있는 부산은행의 대표적 스포츠 연계 마케팅 상품이다. 금리는 최고 연 2.4%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