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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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 1월 운영난으로 폐관했던 서울 정동 세실극장(사진)이 다시 문을 연다.

서울시는 1970~1980년대 국내 연극계의 중심이던 세실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장기 임차해 비영리단체에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5일까지 연극 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인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의 신청을 받아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대한성공회 소유인 세실극장은 제4대 교구장이던 세실 쿠퍼의 이름을 따 1976년 개관했다. 1980년대 이후 혜화동 대학로에 소극장이 많아지기 전까지 국내 연극계의 상징적인 장소였다. 하지만 2012년부터 세실극장을 운영해온 씨어터오컴퍼니가 운영난을 호소하며 지난 1월7일 ‘안네 프랑크’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세실극장 부활에 드는 예산은 연간 1억원 수준이다. 세실극장 새 운영자는 연간 운영비 일체와 임차료의 약 10%를 부담한다. 월 1100만원 남짓의 임차료 중 90%는 서울시가 부담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월 1300만원 수준인 임차료를 10% 이상 낮춰 5년 이상 장기 계약하는 것으로 대한성공회와 협의 중”이라며 “끊어진 덕수궁 돌담길 연결과 함께 세실극장은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실극장 옥상은 시민에게 개방한다. 극장 옥상에선 오른쪽으로 덕수궁, 왼쪽으로는 성공회 성당의 이색적 건축물을 조망할 수 있다. 정면에는 세종대로와 서울시청이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