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전국 처음 철도교량 밑 유휴지에 '청년 창업공간 조성'

제종길(왼쪽에서 세 번째) 안산시장은 21일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남경필(왼쪽에서 두 번째) 도지사, 김상균(왼쪽에서 첫 번째)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양근서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 Station-G(안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산시 제공


경기 안산시가 관내 고잔역 철도교량 밑에 청년 스타트업을 위한 청년창업공간을 조성한다. 철도교량 아래 창업공간을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시는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제종길 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잔역 철도교량 아래에 청년 창업 오픈 플랫폼인 '(가칭) Station-G(안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

Station-G는 올해 말까지 고잔역 철도교량 아래 880㎡ 규모의 유휴부지에 청년 창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동안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도교량은 지역을 단절시키고 인근을 ‘슬럼화’하는 것은 물론 공간의 효율적 운영 차원에서도 장애물로 작용했다.

Station-G 사업 대상지도 철도로 인해 지역이 남북으로 양분돼 두 지역 간 주민 교류가 어렵고 반대편의 공공시설 이용도 불편했다.

Station-G 조성에는 총 25억원(도비 20억, 시비 5억)의 사업비를 투입해 철도교량 하부 5개 교량 사이 4개 구간 880㎡ 유휴부지에 들어서게 된다.

유휴부지에는 스타트업 존(Startup Zone), 콜라보레이션 존(Collaboration Zone), 커뮤니티 존(Community Zone) 3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스타트업 존은 예비 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들을 위한 공간이다. 입주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고 창업을 준비·추진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와 4인실 창업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콜라보레이션 존은 지역 내 창업저변 확산을 위한 교류·협업 공간이다. 이 곳에는 회의실, 메이커스페이스(3D 프린터 등), 창업지원 원스톱 센터 등이 꾸려진다. 이 외에도 창업교육, 멘토링, 시제품 제작지원 등의 지원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커뮤니티 존은 북 카페, 키즈 존 등이 구성되며, 입주기업과 지역주민의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Station-G 조성 방식은 건물에 필요한 부품을 미리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유닛을 조립하는 모듈러형 공법을 선택하고, 16개 동의 이동식 모듈형 건축물을 활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공법은 공사기간이 짧으면서도 이동 및 자원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도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3자가 사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사업계획 수립 및 인허가 업무, 사업 추진과정에서의 협력과제 발굴, 관련 정보 및 자료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 역할을 분담해 적극 협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제 시장은 “이번 사업은 도심의 슬럼화 된 철도고가 하부를 활용한 도심재생효과 뿐만 아니라, 관내 청년 및 스타트업과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 창출 및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철도교량하부 유휴부지를 활용한 창업공간 조성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경기도 및 유관기관에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안산=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