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부과된 보험료가 50조원을 넘어서면서 세대당 부담한 월 보험료도 10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65세 이상 노인이 쓴 건강보험 진료비는 해마다 꾸준히 늘면서 전체 진료비의 40%에 육박했다.

21일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건강보험 주요통계'와 '진료비 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총 보험료 부과액수는 50조416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늘며 50조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보험료 부과액은 2011년 32조9221억원, 2012년 36조3900억원, 2013년 39조319억원 등에 이어 2014년 41조5938억원, 2015년 44조3298억원, 2016년 47조5931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세대당 월 보험료(본인 부담 보험료 기준)도 10만1178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하면서 10만원을 처음으로 초과했다. 세대당 월 보험료는 2011년 7만8822원, 2012년 8만4040원, 2013년 8만7417원, 2014년 9만806원, 2015년 9만4040원, 2016년 9만8128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의료기관 등에서 진료를 받고 지급한 건강보험 진료비(환자 본인부담금 포함)는 2011년 46조2379억원, 2012년 47조8312억원, 2013년 50조9541억원, 2014년 54조3170억원, 2015년 57조9546억원, 2016년 64조5768억원 등에 이어 2017년 69조3352억원으로 70조원에 바짝 다가갔다. 이중 연령별로 65세 이상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7년 27조6533억원으로 전체의 39.9%를 차지했다.

지난해 65세 이상의 입·내원 하루당 진료비 8만1128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65세 이상 건강보험 진료비(비율)는 2011년 15조2860(33.1%), 2012년 16조3401(34.2%), 2013년 18조565억원(35.4%), 2014년 19조7417억원(36.3%), 2015년 21조8023억원(37.6%), 2016년 25조187억원(38.7%) 등으로 급속한 고령화와 더불어 매년 늘고 있다.

2017년 건강보험 진료비 가운데 건강보험공단이 요양기관에 지급한 보험급여비는 54조6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이중 이른바 '빅5 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연세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에 지급한 보험급여비는 3조1608억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내·외국인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합한 지난해 전체 의료보장 인구는 5243만명으로 전년 대비 0.29% 증가했다.

다빈도 질병을 보면 입원은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33만4000명), 노년백내장(28만6000명),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27만5000명), 기타 추간판장애(25만5000명), 치핵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17만8000명) 순이다. 외래진료는 급성 기관지염(1619만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1518만명),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684만명), 급성편도염(602만명), 다발성 및 상세불명 부위의 급성상기도감염(593만명), 치아우식(588만명), 본태성 고혈압(576만명) 등이다.

노인 다빈도 질병은 입원의 경우 노년백내장(20만6000명),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10만3000명),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9만4000명) 순이다. 외래는 본태성 고혈압(258만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237만3000명), 급성 기관지염(190만9000명) 등이 많았다.

지난해 요양기관수는 총 9만1545개로 1626개 늘었다. 요양기관의 구성은 의료기관 6만9808곳(76.26%), 약국 2만1737곳(23.74%)이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