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선언 후 잘 나가는 아나운서 … 전현무, 김성주 제치고 1위
공중파 3사가 방송사의 전부였던 이전과 달리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 미디어 채널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방송의 질적, 양적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방송사들의 전문인력 수요도 늘어나게 되고 있고 좀 더 많은 재능을 겸비한 멀티플레이어로 방송인들의 스킬도 향상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방송직업군인 아나운서가 그 선봉장에 서 있다.

전통적인 아나운서의 딱딱하고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해 더욱 많은 프로그램에 최적화되기 위해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겸비하게 되는 아나테이너들이 많아지고 있는 중이다.

취업포털을 운영중인 엠제이피플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예비 방송인인 미디어잡 회원 총 150명을 대상으로 아나운서들의 활약상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전현무의 독주였다.

‘프리선언 아나운서 중 대세 아나테이너는’이란 질문에 전현무는 89.3%(134명)의 응답률을 차지해 2위인 김성주의 8%(12명)보다 훨씬 우월한 수치를 보였다. 전현무를 꼽은 이유로는 ‘방송에 많이 나와서(50.7%, 68명)’, ‘진행능력이나 순발력 등 천직이라(30.5%, 41명) 라는 대답이 주를 이뤘는데, 프리선언 후 초창기 종편과 케이블 채널 위주의 방송 후 공중파에도 무난한 입성을 하고 지난해 MBC연예대상의 대상 수상자로까지 선정되며 대세의 이미지가 굳혀진 양상이다. 2위의 김성주로는 ‘편안하고 가식적이지 않다’라는 이유가 눈에 띈다.
프리 선언 후 잘 나가는 아나운서 … 전현무, 김성주 제치고 1위
‘프리 선언 아나운서 중 대세 아나테이터는’의 여자로도 박지윤(70.2%, 105명), 최은경(14.6%, 22명), 문지애(6.4%, 10명) 순으로 꼽히며 역시 1위, 2위 차이가 크게 나오며 남녀 모두 프리 아나운서의 쏠림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지윤을 꼽은 이유로는 ‘방송에 많이 나와서(30.3%, 32명)’, ‘홈쇼핑,예능 등 다양한 분야 도전(24,2%, 26명)’이 꼽히며 이 역시 남녀 무관하게 미디어에 많이 노출됨으로써 대세로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아나운서 중 ‘프리로 전향해도 앞날이 기대되는 아나운서는’의 결과로는 JTBC 장성규가 60.4%로 2위의 SBS 장예원(18.8%), KBS 박은영(10.4%)과 비교할 때 역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장성규는 뉴스진행 이후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의 반 고정멤버화 되며 넘치는 끼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며 프리랜서로 나서도 문제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보기의 현직 아나운서 중 유일한 종합편성채널 아나운서임에도 모든 공중파 아나운서를 제쳤다는 점으로, 공중파 대비 조금은 더 유연한 비공중파의 인재활용 능력이 장성규의 재능과 시너지를 낸 결과로 추측된다. 장성규를 선정한 이유로도 ‘재기발랄한 입담이 너무 재미있어서(66.6%)’가 꼽혀 다수의 프로그램에 나오는 공중파 아나운서보다 맨파워를 증명하고 있다.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선언에 대해’라는 질문에는 ‘찬성한다’가 51.1%로 ‘반대한다(7%)’, ‘중립(32.6%)’, ‘관심없다(9.3%)’를 합친 수치보다 높았다. 이는 현재의 아나운서들이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면 소속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 주는 곳으로 가도 시청자들은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예로 볼 수 있다.

엠제이피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아나운서의 고정관념이 채널의 다양화와 방송사의 유연한 아나운서 활용도 등으로 많이 바뀌게 되면서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해 종합 예능인, 방송인으로 포지션을 넓혀가는 분위기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고 있다”며 “이는 오래 전부터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길은 이어져 왔으나 근간에 김성주, 전현무, 오상진 등 여러 프리선언 아나운서들의 활발한 활동이 선구자적 역할을 하게 됐다는 측면도 있어 향후 당분간은 프리선언 아나운서들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경쟁은 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