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권희덕(62) 별세 / 방송화면 캡처
성우 권희덕(62) 별세 / 방송화면 캡처
성우 권희덕(62)이 급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19일 오전 발인을 마쳤다.

1976년 7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동아방송(DBS) 14기 성우로 데뷔한 권희덕은 이후 잉그리드 버그먼, 맥 라이언, 임청하 등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주목 받았으며,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의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코너에서도 활약했다.

고인은 1988년 배우 故최진실을 스타덤에 올렸던 광고의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목소리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권희덕은 성우뿐만 아니라 남북한 서정시 14편을 담은 시낭송집 '늙지 마시라, 어머니여' 등을 발표했으며, 1996년에는 한국 방송대상 라디오 연기부문대상을 수상했다.

권희덕은 생전 대본을 읽고 연기하는 성우가 아닌 스스로 기획해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한 인터뷰를 통해 "보이스 탤런트는 다재다능한 끼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요새는 아나운서조차 망가져야 인기를 얻는 시대다. 목소리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고인의 유족으로는 남편 구자흥 전 명동예술극장 극장장과 아들 본혁, 본무 씨가 있다.

고인의 장지는 하늘숲 추모공원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