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에 갇힌 어르신 구한 유명진 씨에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지난 13일 경기 시흥에서 불이 난 주택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노인을 구한 유명진 주무관(51·사진)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하기로 했다.

경기 시흥시 매화동 주민센터에 근무 중이던 유 주무관은 이날 인근 주택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한 뒤 화재를 직감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소방대가 오기 전 현장에 도착한 그는 “집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며 안절부절 못하는 할머니를 안심시킨 뒤 불길이 치솟고 있는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안방에서 할아버지를 발견한 유 주무관은 할아버지를 등에 업은 뒤 이불을 씌운 채로 집에서 빠져나왔다. 그의 빠른 대처로 할아버지는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유 주무관은 “평소 봉사활동을 위해 1주일에 세 번 반찬을 배달하던 집이라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하신 것을 알고 있었다”며 “지역주민을 돕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본인의 안전보다 시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한 유 주무관의 사명감을 높이 평가해 의인상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LG 의인상을 제정했다. 지금까지 총 66명을 의인으로 선정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