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마다가스카르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들의 생물 가운데 최고 50%는 지구 온난화 탓에 멸종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로 아마존 등지 생물 최고 절반 멸종"
산업혁명 이전 수준보다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2도 상승하는 것을 가정할 경우 이들 지역의 생물 25%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구 평균 기온이 4.5도 상승하면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다.

이런 내용은 과학 학술지 '기후변화'(Climate Chang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 보고서를 의뢰한 글로벌 자연보호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은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는 지구의 생물 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지구 평균 기온을 최대한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14일 전했다.

보고서는 33개의 이른바 '우선지역'(Priority Places)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지역은 멸절위기 동물을 비롯해 풍토성 식물 및 동물 등 매우 희귀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칠레를 비롯해 히말라야 남부, 남아프리카 핀보스 생태지역, 보르네오, 수마트라, 나미비아 사막, 서아프리카, 호주 남서부, 아프리카 동부 해안지역, 아프리카 남부 미옴보 건조지대가 여기에 포함된다.

연구팀은 이곳에 서식하는 8만 종의 식물, 포유동물, 새, 양서류, 파충류가 지구 온난화에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조사했다.

배출가스 규제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를 가정해 지구 평균 기온이 4.5도 상승하면 아마존 열대우림 식물 가운데 69%가 멸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프리카 남부 미옴보 건조지대의 경우 양서류 가운데 90%가 죽을 수 있으며 새 가운데 86%, 포유동물 가운데 80%가 멸종될 수 있다는 게 보고서 내용이다.
"지구 온난화로 아마존 등지 생물 최고 절반 멸종"
2015년 체결된 파리 기후협정에 따르면 각국은 자발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촉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에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 기온이 3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이렇게 되면 해수면 상승, 폭풍, 홍수, 가뭄 등 심각한 기후변화가 뒤따르게 된다고 우려했다.

WWF는 성명에서 만일 지구 평균 온도가 3.2도 오른다면 우선지역 생물의 37% 정도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구 평균 온도를 2도에서 제한하게 되면 생물들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말했다.

동물들이 도로나 울타리, 사람 주거지 등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지구 평균 기온을 2도로 묶을 경우 멸종되는 생물 비율이 20%에서 25%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는 남미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릴 유엔 산하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회의에 앞서 나왔다.

이 회의에서 과학자들과 각국 정부는 생물 다양성 현황 관련 5개의 평가 결과를 내놓는다.

WWF는 "멸종은 단순히 생물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사는 데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태계의 심각한 변화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생물이 사라지면 관광 산업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고 수입도 타격을 받는다.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신약의 개발도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아마존 등지 생물 최고 절반 멸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