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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갔다.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14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출발했고 경찰의 교통통제에 따라 9분만에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 검찰 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나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며 "무엇보다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나와 관련된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은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라며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의 기자들은 5개의 질문을 꼽아 이 전 대통령에게 물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준비해온 소감문만을 읽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사과하셨는데 100억원대 뇌물 혐의를 인정합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았지만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조사는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 다스 의혹 수사를 맡은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번갈아가며 진행한다.

특수2부 이복현(46·32기) 부부장검사도 조사에 참여한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의혹에 걸쳐 20여개 안팎에 달하고 검찰이 준비한 질문지가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많은 120여 페이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조사는 15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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