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에 들어간 지 13년 만에 개발사업자를 모집하는 등 본격화에 나섰다.

시는 최근 민간사업자 공모에 지역 중견 건설업체 등 5개사가 투자의향서를 냈다고 5일 발표했다.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중흥건설을 비롯해 중흥토건, 유탑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국제자산신탁, 엔지의료성 등 다섯 곳이다. 시는 이 업체들로부터 다음달 말까지 어등산 유원지 41만7531㎡ 부지에 공공 편익시설과 숙박시설, 휴양 및 문화, 상가시설 등 내용을 담은 세부 사업계획서를 받을 계획이다. 오는 5월 평가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행정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0년 공사가 시작된다.

광주 광산구 어등산은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쓰였던 곳이다. 시는 어등산 일원에 민간자본 3400억원을 들여 공공유원지와 휴양시설, 호텔 및 골프장 등을 조성할 목적으로 2005년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수익시설인 골프장만 조성된 채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10년 넘도록 개발되지 못했다.

시는 2016년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기존 4만5910㎡인 숙박시설 면적을 1만6123㎡로 줄이는 대신 수익성 강화를 위해 2만4170㎡인 상가 시설면적을 12만9746㎡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에서 공익성을 훼손하는 사업 변경이라며 반발하자 시는 상가시설 면적을 당초 계획한 2만4170㎡로 확정해 민간자본 공모에 들어갔다.

시는 민간업체가 자유롭게 설계하는 자율제한 공모 방식에 5개 업체가 개발 의지를 보인 만큼 사업 추진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