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졌다고 소방당국이 2일 발표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과 공사장 구조물이 추락했다. 추락한 근로자들은 박스 형태로 가설작업대와 안전시설물을 합친 구조물인 SWC(safety working cage)에서 건물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가 SWC가 떨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은 보고 있다.

이 사고로 SWC 안에 있던 근로자 이모(50)와 김모(40),남모씨 등 3명이 숨지고 지상에 있던 근로자 김모씨(36)가 55층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경찰과 소방은 공사현장 책임자 등을 불러 안전 작업 수칙을 지켰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맞닿은 지점에 짓는 럭셔리 복합 주거공간이다.내년 11월 준공 목표인 엘시티는 현재 공정 46%를 보이고 있다.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각 85층짜리 주거타워 2개 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된다.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씨가 회삿돈 705억원을 빼돌리거나 가로채고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5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관련 비리 사건은 2016년 7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며 ‘엘시티 게이트’로 불렸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와 유가족, 부상자, 가족 등에게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회사 측은 “책임감을 갖고 유가족분들과 부상자 및 그 가족분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속 수습에 정성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