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축공사장 사고는 55층에서 발생했다.
부산 엘시티 사고… 3명 탄 구조물 순식간에 200m 추락
2일 오후 1시 55분께 엘시티 A동(최고 85층) 공사장 55층에 있는 길이 4.4m 높이 10m 폭 1.2m 크기 사각형 박스 형태의 작업 구조물(SWC·Safety Working Cage) 한 개가 갑자기 추락했다.

작업 구조물 안에는 1차 하청업체 근로자 남모(37), 이모(58), 김모(48)씨 등 3명이 있었다.

이들은 작업 구조물과 함께 순식간에 약 20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날 하청업체 근로자 6명은 A동에 있는 작업 구조물 4개를 55층에서 56층으로 올리는 작업 중이었다.

사고 근로자 3명은 1번 구조물을 유압으로 상승시키는 작업을 마치고 2번 구조물 안에서 작업하는 과정에서 추락사고를 당했다.

나머지 3명은 2번 구조물 밖에서 작업하고 있어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협력업체 직원 6명이 1개 조를 이뤄 작업 구조물을 상승하는 작업을 하는 데 유압기 연결, 구조물 이동, 접합 철물 연결 등 각자 역할이 다르다"며 "작업 구조물을 지지하는 연결철물이 있으므로 안전하다고 판단했는데 왜 작업 구조물이 떨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 엘시티 사고… 3명 탄 구조물 순식간에 200m 추락
공사장에는 작업 구조물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추락 방지용 그물망과 같은 안전시설물은 없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작업 구조물에서 근로자가 추락할 것에 대비한 안전시설물은 설치돼 있지만, 작업 구조물 전체가 추락할 것에 대비한 시설물은 없다"며 "국내에서 작업 구조물 자체가 떨어진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작업 구조물이 떨어진 지상에는 철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구부러지고 산산조각이 나면서 처참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1층 지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기계 책임자인 하청업체 근로자 김모(43) 씨는 200m 아래로 떨어진 충격으로 조각난 철 구조물의 파편에 맞아 숨졌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와 유가족, 부상자, 가족 등에게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