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6000여명 입학식… "특권의식 곤란·빚진 자의 마음 필요"

도쿄대 총장 축사 "평창올림픽 성공, 크게 감격"
사회대 학생 '갑질' 교수 파면 촉구 피케팅

서울대는 2일 오전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2018학년도 입학식을 열었다.

이날 입학한 신입생은 학부 3천421명, 대학원 3천214명 등 총 6천635명이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입학식사에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추종자가 아니라 개척자가 될 것이며, '나'를 위한 생각보다 '우리'를 위해 고민해 나가야 한다"며 "지성을 연마하고 섬김을 훈련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 총장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를 바란다"며 "지성인은 어떤 문제에 대해 단순히 반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를 하고 공공의 선을 고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들어서는 미지의 길이지만, 신세계를 열어가는 희망의 길이기에 젊은이의 열정, 패기, 도전정신으로 불확실성과 난관을 반드시 극복하리라 믿는다"며 "개척자적 역량은 4차산업 혁명이라는 격변기를 선도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총장은 "서울대 학생이 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지만, 이것이 특권의식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며 "더 나아가서 '빚진 자로서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는 여러분이 낸 등록금보다 7배나 많은 돈을 교육과 연구를 위해 사용한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여러분이 공부한다.

졸업 후에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이 빚을 갚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입학식에는 고노카미 마코토(五神眞) 도쿄대(東京大) 총장이 참석해 축사했다.

고노카미 총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획득한 한·일 두 선수가 보여준 끈끈한 우정은 승패를 넘어 저희의 마음에 새겨졌다"며 "동아시아 일원으로서 훌륭한 세계의 축제가 개최되는 모습에 크게 감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배움은 입시를 위한 공부와는 달리 수동적인 학습만으로 부족하다"며 "자유롭고 주체적인 배움, 스스로 과제를 세우고 새로운 지(知)를 창조하는 행위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노카미 총장은 "각자 지역과 문화는 일구어온 나만의 지(知)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지(知)를 조합시켜 각자의 강점을 연계하는 것이 세계를 조화로운 발전으로 이끄는 길"이라며 "지(知)가 뒷받침된 진정한 공감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입학식에서는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들이 ''갑질' H교수 파면'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학생들은 입학식장에 들어가는 성 총장을 향해 폭언과 부적절한 신체접촉, 사적 업무지시 등으로 인권센터에 제소된 사회대 H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