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약 10명 가운데 9명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지난주 20∼50대 성인남녀 1천63명을 대상으로 미투·위드유(With You) 운동에 대한 인식을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27일 밝혔다.

'위드유' 운동은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것이다.
국민 88.6% 미투 운동 지지…"용기 있는 행동 격려"
응답자의 88.6%는 미투·위드유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74.4%는 동참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미투' 운동을 통해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73.1%가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해주고 싶다'고 응답했다.

'피해를 당한 사실로 인해 안쓰럽다'고 답한 응답자도 21.6%에 달했다.

응답자의 63.5%는 미투 운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투 운동의 효과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움', '성폭력을 성폭력으로 인지하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성인지 감수성을 높임',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정당한 처벌·징계로 이어짐' 등을 많이 선택했다.

성폭력의 본질적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71.6%가 '권력관계'를 꼽았고, '성차별(남녀관계)'을 선택한 응답자는 28.4%였다.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가해자에 대한 징계와 처벌 강화'(36.5%)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사건 발생 시 철저한 진상 규명'(16.9%), '피해자가 겪을 수 있는 2차·3차 피해 예방책 강구'(15.4%),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정서적 서포트(지지) 문화 조성'(12.8%), '조직문화와 조직 내 소통방식 자체를 수평화·민주화하려는 노력'(11.9%) 등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