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당해도 참는다…알바생 4명중 3명 "나는 감정노동자"
아르바이트 노동자 4명 중 3명꼴로 스스로를 ‘감정노동자’라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은 알바생 1512명 대상 설문에서 75.7%가 자신을 감정노동자로 규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감정노동자가 아니다”라고 답한 알바생은 8.9%에 그쳤다.

알바몬이 지난 2016년 12월 알바생 1066명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내용의 설문에서는 64.3%가 자신을 감정노동자라 답했다. 약 1년2개월 만에 11.4%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직무별로 보면 고객상담(83.5%)과 서비스(79.1%) 직무 알바생 가운데 이 같이 인식하는 비율이 특히 높았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다른 직무 분야도 모두 절반 이상이 자신을 감정노동자로 인식했다.

“근무 중에 자신의 감정과 달리 친절히 대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힘들었던 적 있느냐”는 질문에 알바생 49.1%는 “종종 그렇다”, 30.2%는 “늘 그렇다”고 응답했다. “늘 그렇다”는 답변 비율 역시 2016년 조사에서보다 8.5%P 늘었다.

알바생 대부분(92.7%)이 감정을 감춘 적 있었으며 주로 분노(67%·복수응답)나 억울함(54.7%) 등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 애쓴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생들은 아르바이트 도중 “내 잘못도 아닌데 사과해야 했을 때”(32.3%)와 “함부로 대하며 비인격적 대우를 받는다고 느낄 때”(17.7%) “내 감정이나 상태는 아랑곳없이 일과 친절만을 강요할 때”(10.9%) 서러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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