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수도권] "로봇·스마트공장 등 미래 성장동력 키우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세계 최대의 바이오·헬스케어단지와 4차 산업의 선도기지로 육성하겠습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영종·청라)이 올해 15주년을 맞으면서 국제도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송도에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산업단지가 조성됐으며, 영종은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 개장 등 국제공항과 함께 관광·레저도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청라는 하나금융타운 1단계 준공과 시티타워 시행계약 체결 등 굵직한 현안이 해결되고, 영종도로 이어지는 제3연륙교도 2025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사진)은 “2003~2017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금액은 105억달러”라며 “국내 8개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투자의 약 66%를 인천이 차지할 정도로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특히 올해부터 이 지역에서 4차 산업혁명, 바이오·헬스케어단지 조성과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육성에 나선다. 바이오와 마이스산업은 물론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항공, AI(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이 미래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충분한 준비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동차·바이오·로봇·스마트공장 등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해 ‘제2의 경제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4차 산업 관련 23개 발굴과제 중 사업화가 가능한 ‘바이오 헬스케어제품 개발지원사업’ 등 6건에 대해 사업비 약 3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발굴과제는 바이오 8건, 자동차 4건, 로봇 6건, 스마트공장 5건 등이다.

시는 지난 20일 인천시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올 6월까지 인천시 4차 산업혁명 촉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유 시장은 “이제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며, 핵심동력이 바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또 강화도 남단의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에 대해 “강화도 남단의 의료연구·관광단지 개발뿐만 아니라, 영종·강화 교량 건설까지 포함해 총 사업비가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외자유치 사업”이라며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의약품 제조업체와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인 송도국제도시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경제자유구역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마이스산업을 위해 송도컨벤시아 2단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유 시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마이스에 역점을 두고 융·복합 마이스산업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