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신의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늘고 보수라고 여기는 사람은 감소하면서 진보 비율이 보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행정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17년 사회통합 실태조사’를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9~10월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념 성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매우 보수적, 다소 보수적, 중도, 다소 진보적, 매우 진보적 등 다섯 가지로 나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6%로 전년(26.1%)보다 4.5%포인트 증가했다. 매우 진보적은 3.0%, 다소 진보적은 27.6%였다. 반면 보수는 21.0%로 전년(26.2%)보다 5.2%포인트 줄었다. 매우 보수적은 2.4%, 다소 보수적은 18.6%였다. 1년 새 다소 진보적이라는 응답은 늘고 다소 보수적이라는 대답은 확 줄면서 진보(30.6%)가 보수(21.0%)를 역전했다는 분석이다. 자신의 성향을 중도라고 본 사람은 48.4%로 전년(47.8%)과 큰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에는 소득 수준에 따른 이념적 성향도 담겼다. 소득이 높을수록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이 100만~200만원인 사람 중 자신이 보수라고 답한 사람은 31.5%에 달한 데 비해 월 소득 600만원 이상인 사람 중에선 15.1%에 불과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