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GM 군산공장에서 노조원들이 민주평화당 의원들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한국GM 군산공장에서 노조원들이 민주평화당 의원들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이 올해 직원들의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무직 직원은 당분간 승진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최근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2018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관련 회사 제시안’을 전달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회사는 조만간 노동조합에 이 제시안을 통보할 계획이다.

제시안에 따르면 한국GM 사측은 올해 직원 기본급을 동결하고, 내년부터는 정기승급(호봉승급)에 따른 인상도 유보하기로 했다. 향후 임금 인상 여부는 회사가 내는 수익 규모에 따라 결정하고,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 이상의 임금 인상은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회사는 올해 성과급(일시금 포함)을 아예 지급하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사무직 직원의 승진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승진연한 기준에 이른 직원만 승진시키겠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회사는 이와 함께 복리후생제도 대부분을 없애거나 축소하자고 노조에 제안할 예정이다. 매년 설과 추석 때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를 없애고, 회사 창립일에 기념 선물도 주지 않기로 했다. 자녀 학자금 지급 대상을 직원당 2명으로 제한하고, 초등학교 취학 전 아동에게는 교육비를 일절 지급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통근버스 운영과 무상 중식 제공 등도 없애기로 했다. 송년회비, 사기진작비 등의 명목으로 지급되던 복리후생비를 폐지하고, 종합검진 등도 3년간 유보할 수밖에 없다고 사측은 강조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