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최우선이죠"… 경조 휴가도 반납한 소방공무원

지적장애인 귀가 돕고 목에 떡 걸린 아이 응급조치 등 안전활동 전력

강원도 소방본부 소속 이기성 소방위는 최근 장모상을 당했음에도 휴가를 반납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안전한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한치의 누수도 없어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은 그를 다시 올림픽 현장으로 이끌었다.

이 소방위는 지난 10일 장모상을 당해 16일까지 특별휴가였으나 근무일정에 맞춰 14일 복귀했고, 국제방송센터(IBC) 경계 순찰 임무를 마쳤다.

이 소방위는 "일반 행사도 아니고 국제적인 행사인데 선수, 응원단, 관중들 안전보다 개인적인 일이 우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전올림픽을 위한 휴가 반납은 물론 경기장 안팎에서 소방공무원들이 안전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횡성소방서 소속 119구급대원 권선양, 배진우 소방교 13일 오후 8시 39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인근에서 강추위 속에 귀갓길에 혼란을 겪고 있는 지적장애인 A씨(20·경기 수원)를 발견했다.

두 대원은 A씨를 횡계 시외버스정류장까지 안내하고, 수원까지 가는 시민에게 사비로 간식 등을 챙겨주며 A씨를 부탁했다.

도착시각 즈음 전화로 A씨의 무사 귀가를 확인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17일 오후 1시 40분께 강릉하키센터에서는 떡이 목에 걸려 얼굴색이 새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을 보인 B(8·강원 원주)군이 119구급대원의 하임리히법 등 응급조치로 목숨을 건졌다.

같은 날 오후 9시 1분께는 스위스 주한대사관 직원이 대관령 안반데기 마을을 넘는 도중 도로결빙으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눈 속에 고립돼 119대원들이 안전하게 구조하기도 했다.

이흥교 도 소방본부장은 20일 "남은 올림픽 경기가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소방가족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