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공공기관 못믿겠다… 필기·면접점수 공개하라"
최근 드러난 공공기관 대규모 채용비리에 취업준비생들이 뿔났다. 정보공개청구 제도를 활용해 공공기관에 본인의 점수와 등수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공공기관은 대체로 정년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추구)이 보장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지난해 강원랜드,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에서 잇따라 채용비리가 불거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공공기관 취업 문을 두드렸다 고배를 마신 취업준비생 중 본인이 받은 점수를 공개해달라고 기관에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공공기관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보공개제도에 따라 업무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할 의무가 있다. 인터넷카페 ‘공준모’(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게시판에는 정보공개청구 방법이나 후기 등을 공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해 A공사의 공개채용에 응시했다 떨어져 정보공개를 청구한 정모씨(26)는 “혹시 나도 실력이 아니라 채용비리 때문에 탈락한 것은 아닐까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개 여부와 범위, 시기 등이 공기업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에 제도적으로 전형 점수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채용 전형별 점수 공개 의무화’ 청원에는 약 1000명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