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에버랜드 떠올릴 수 있는 제품 만들어 히트쳤죠"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 놀러갔다가 가져온 동물 풍선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MD그룹 박선영 책임(36·왼쪽)과 이지민 주임(27·오른쪽)은 에버랜드에 놀러온 고객들이 집에 가서도 에버랜드에서의 경험을 추억할 만한 소품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쿠키를 떠올렸다. 쿠키를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에버랜드를 추억할 만한 제품으로 ‘클립쿠키’를 개발한 이유다.

클립쿠키는 판다, 레서판다, 펭귄 등 3가지 동물 캐릭터로 제작된 자석 클립과 쿠키를 결합한 제품이다. 쿠키를 먹지 않을 땐 상자를 클립으로 고정해둘 수 있다. 자석이 붙어 있어 집에 가져가서는 냉장고에 붙여두고 영수증 등을 모아놓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클립쿠키는 올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히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8’에서 패키징 부문 디자인상을 받았다. 국내 테마파크 제품이 이 공모전에서 디자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품을 디자인한 이 주임은 “고객 조사 결과 어린이들이 집에서도 ‘간직하고 싶은’ 동물은 판다, 레서판다, 펭귄이었다”며 “동글동글한 동물 이미지에 펭귄은 얼음을 상징하도록 하늘색을, 판다는 대나무를 상징하도록 녹색 계열을 사용해 제품을 디자인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6월 제품 출시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귀여운 제품 이미지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판매 실적 증대로도 이어졌다. 제품을 기획한 박 책임은 “지난해 자체 캐릭터 패키지들이 인기를 끌면서 자체 MD(기획)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60%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많은 사람이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MD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디즈니랜드와 같은 놀이동산을 찾기 때문이다. 박 책임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친근하고 실용적인 제품을 개발해 MD 제품 때문에 에버랜드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