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의 장기자랑 강요 금지 캠페인. / 사진=연합뉴스
학생회의 장기자랑 강요 금지 캠페인. /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새 학기를 맞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과 학생회 새로배움터 행사에서의 성추행, 음주 강요, 선·후배간 가혹행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들 협조를 요청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신입생 OT 운영지침’ ‘대학 내 건전한 집단활동 운영대책’ ‘대학생 집단연수 운영 안전확보 매뉴얼’ 등 각종 성폭력 안전사고 인권침해 예방교육 및 대책을 대학에 알려 관리·감독에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맘때 각 대학에서 열리는 신입생 대상 내·외부 행사에서 이 같은 사례가 반복해 발생하는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최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 운동’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성적 수치심을 낳는 게임이나 장기자랑, 음주 등을 강요해 논란을 빚은 대학가 OT도 조심하는 분위기다. 주요 대학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단체가 자체 예방캠페인을 벌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신입생 OT는 반드시 대학이 주관해 실시, 가급적 당일 마치도록 하며 2일 이상 진행할 경우 대학 교직원 및 행사 주관 학생을 책임자로 지정해야 한다”면서 “성폭력·가혹행위 등에 대한 사전교육, 안전사고 주의·예방 조치를 강화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교외 OT 진행 대학에 대해선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별 행사 담당자로 꾸려진 점검단이 사전에 현장을 방문해 숙박시설, 교통수단 등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위반사항 발견시 해당 대학에 통보해 시정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이번 매뉴얼 배포와 현장 안전점검을 계기로 대학생활의 건전하고 안전한 문화 정착과 인식 개선이 대학사회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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