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전형단계에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한 평가를 처음 도입한다. AI는 지원자의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에서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 △직무적합도 △표절 여부 등 3가지 영역을 분석해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인지를 판별하는 기본 자료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인재상 부합도는 롯데그룹 우수 인재의 성향과 패턴을 분석, 지원자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직무적합도는 롯데의 직무중심 블라인드 채용인 ‘롯데 스펙태클’ 채용 방식을 적용해 직무과제와 직무기술서를 추가로 받을 계획이다. 자기소개서의 진위는 인터넷 웹페이지·전공·학술자료 빅데이터와 연동해 표절이 의심되는 문장이 있으면 서류전형 때 참고 자료로 평가자에게 제공된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정보통신, 대홍기획 등 모두 6개사에 시범적용한 뒤 적용 계열사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AI 시스템을 활용한 채용 방식은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디지털 전환’과 맥을 같이한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3월 말께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3월21일부터 4월3일까지 지원서를 받았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