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이유로 소방관들을 형사 입건하자 이들의 처벌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제천시 의용소방대연합회는 9일 제천시민회관 광장에서 제천 화재 관련 소방공무원의 처벌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7일 참사 당시 대응부실 논란에 휩싸인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 지휘팀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연합회 측은 “인명구조에 앞장선 소방관들이 피의자라면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소방관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했다.

제천지역 상인, 주민자치위원회, 시민들로 구성된 제천화재시민협의회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전국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서울 도봉소방서 의용소방대는 지난 2일과 3일, 강서소방서 의용소방대는 지난 7일 관내에서 제천 소방공무원 사법처리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런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천 소방관들의 처벌을 반대하는 게시글은 130건에 달했다.

제천=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