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최저임금 인상이 농업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읍·면 농민 936명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0%가 “최저임금 인상이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많다”고 답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올해 농업임금은 지난해보다 13.0% 상승하고, 농업소득은 8.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저임금 인상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많다고 응답한 비율은 농촌과 도시 간 차이가 없었다. 도시민의 82.9%도 “최저임금 인상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많다”고 응답했다. “매우 많다”는 응답 비율은 농업인 66.2%, 도시민 28.7%였다. 이에 대해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인이 도시민보다 최저임금 인상이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농민의 83.8%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이 국내산 농축산물과 외식 수요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김영란법은 2016년 9월부터 시행됐다. 도시 거주민 77.2%도 같은 견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