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한복 사진 '히트'… 25살에 창업 결심했죠"
특별한 날에만 입던 한복이 일상에 녹아들었다. ‘한복 입고 고궁 가기’ 콘셉트가 1020세대에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전통 한복은 물론 현대식 디자인과 한복 특유의 매력이 조화된 의상이 주목받고 있다. 이지언 씨(28·사진)가 스물다섯에 론칭한 모던한복 큐레이션 브랜드 ‘하플리’는 한복과 기성복을 믹스매치한 모던 한복 스타일을 추구해 인기를 얻고 있다. 하플리는 지난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윤민창의투자재단’에서 1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매출도 월 평균 2000만~3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창업 전 전통 한복을 구입해 일상에서 입기 시작한 이씨는 주변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인의 권유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복 착용 컷을 올린 지 3개월 만에 3000여 명의 팔로어가 생겼고, ‘피키캐스트’에 소개돼 54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다양한 한복 브랜드를 모은 편집숍 형태로 시작했어요. 2015년 홍대에서 처음 연 팝업스토어는 하루 매출 1000만원을 올릴 만큼 반응이 뜨거웠죠. 사업 초기 SNS로 한복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던 팔로어들이 고객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탄력을 받았죠.”

하플리(HAPPLY)는 ‘한복(Hanbok)’과 ‘적용하다(Apply)’의 합성어다. 기성복과 한복을 함께 코디하는 믹스매치를 통해 트렌디함을 강조했고, 한복을 일상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이씨는 팝업스토어 이후 정부지원사업(창업선도대학)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부터 온라인 서비스 및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을 직접 만나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팬층이 형성돼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하플리를 한복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는 한복을 내놓는 것이 그의 목표다.

“홍콩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은 전통의상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에요. 서울을 대표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하플리를 ‘한국에 오면 여긴 꼭 가봐야 해!’라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홍효진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hyo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