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두바이 본보기 삼아 등록엑스포 유치해야"
권용석 KOTRA 중동지역본부장 겸 두바이무역관장(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달 중 부산 등록엑스포 유치의 국가사업화 타당성 조사 결정이 나오면 부산시는 등록엑스포를 통해 인간과 기술, 문화가 함께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세계등록엑스포를 앞두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등록엑스포를 통해 글로벌 지방도시로서 기반을 구축했고,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점을 배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본부장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2030 등록엑스포’ 유치단 자문을 맡아 두바이의 등록엑스포 추진 전략과 관광활성화 방안 등을 전해주고 있다.

권 본부장은 “수년 동안 중동 지역 수출현장에 몸담으면서 두바이의 성공 과정을 살펴봤지만 이번만큼 중동 지역이 활기를 띤 적이 없을 정도로 등록엑스포의 파급 효과가 크다”며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두바이가 등록엑스포를 앞두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신화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두바이는 등록엑스포를 통해 도시를 연결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물과 기술을 연결해 정보통신기술과 관광산업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고부가가치 산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노력은 미래의 경쟁력 기초를 안착시키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더해 물류와 교통, 무역, 관광산업 등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터전이 됐다”며 “부산시가 벤치마킹해야 할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두바이는 부존자원이 없고 기술력과 인력도 부족했지만 선진기술을 도입하는 데 발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는 지난해 드론택시와 로봇경찰을 선보였고, 2030년까지 도로 주행 차량의 25%를 자율주행 차량으로 대체하기로 하는 등 초연결성과 초지능화 시대에 대비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바이는 등록엑스포를 통해 두바이 국내총생산(GDP)의 30%인 350억달러의 경제 효과와 28만 개의 일자리 창출, 250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엑스포는 UAE의 미래이고 국민에게 희망”이라며 “부산시도 경제와 문화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등록엑스포를 유치하면 문화와 기술을 갖춘 글로벌 지방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