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근로자 4명 사망 사고 단서 드러나… "가스 밸브 열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근로자 가스 질식사와 관련해 사고 당시 현장에 질소가스 밸브가 열려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 원인을 규정할 수 있는 단서가 드러난 셈이다.

29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 포스코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포스코 산소공장 냉각탑 안에 질소가스가 유입되는 주 밸브는 잠겨 있으나 다른 밸브는 열려 있었다.

이 밸브도 냉각탑 안에 질소가스를 들여보내는 역할을 한다.

경찰은 이 밸브를 통해 질소가스가 냉각탑 안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밸브가 열린 이유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산소공장 냉각탑에는 가스가 유입될 수 있는 관이 몇 개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열린 밸브로 질소가스가 들어가 근무자가 숨진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 포스코 산소공장 운전실과 정비부 관계자를 소환해 안전관리 규정을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다.

운전실과 정비부 관계자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정기 대수리기간을 맞아 냉각탑 내장재 교체 외에도 다른 수리를 동시에 벌였다.

경찰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숨진 근로자 과실은 드러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조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등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오후 4시께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항제철소 안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 이모(47)씨 등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포항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