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800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이 장악하는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재정부에 기술성평가와 예비타당성조사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정부의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사업 입지로 최종 선정된 도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7년간 국비 6000억원과 지방비 600억원 등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려 차세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오왕진 도 산업육성과장은 “600억원을 들여 천안시 충남테크노파크에 지상 4층, 연면적 1만1880㎡ 규모의 디스플레이 혁신센터를 2020년 완공할 계획”이라며 “혁신센터에는 1700억원을 투입해 광학기기와 모듈장비 등 디스플레이 소재 장비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도는 센터에 장비가 구축되면 2023년부터 6000억원을 투입해 기업·대학과 함께 특화기술 연구개발, 장비·소재 기업 기술테마 발굴 사업을 한다. R&D 분야에서는 애니폼(anyform)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지능정보형 융복합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도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경쟁국 대비 2년 이상 기술격차 확보(시장점유율 70% 이상 달성), 고해상도 대면적 및 중소형 플렉시블 AMOLED 공정장비 시장 선도(시장점유율 60% 이상 달성), 디스플레이 신응용 분야 시장 창출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AMOLED 부품 소재 기술 확보와 미래 핵심 원천기술 및 플렉시블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도는 지난 10년간 기업 R&D 지원(6만1219건), 장비활용 기업 지원(1735개), 기술 지원(1950건), 인력 양성(6123명) 등에 672억원을 투입하는 등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건호 도 미래성장본부장은 “충남의 디스플레이산업 매출은 2016년 기준으로 국내 49.2%, 세계 21.5%를 차지한다”며 “융복합 디스플레이산업 육성, 퍼블릭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시장 활성화 지원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