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최윤희 제공.
독자 최윤희 제공.
화재로 37명이 숨지는 등 188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 맞붙은 요양병원에 100명 가까운 환자들이 있었지만 신속히 대피를 마무리한 덕에 더 큰 참화를 면했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5층짜리 세종병원과 맞붙은 5층 규모 세종요양병원에는 당시 환자 94명이 입원해 있었다. 환자들은 모두 고령으로 치매를 앓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화재 당일인 26일 소방당국은 오전 7시 32분 최초 신고를 받고 3분 만에 출동, 불이 난 세종병원 화재 진압과 구조를 우선 시도했다.

소방당국 등 설명을 종합하면 구조 선착대가 세종병원 환자들을 구조하고 화재 진압에 나서는 사이 뒤이어 도착한 상당수 대원은 요양병원 쪽으로 투입됐다.

화염이 번지고 연기가 확산할 경우 요양병원 환자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피난구조대를 모두 개방하고 구조대원이 일일이 진입해 요양병원 환자들을 업고 내리는 등 방식으로 구조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피 과정에서 경상을 입은 사람이 몇 명 있는 정도가 전부였다.

구조대원들이 요양병원 환자 전원을 대피시킨 시간은 세종병원의 큰 불길을 잡기 전인 오전 8시 45분∼9시께였다.

세종병원에서 큰 불길을 잡은 건 오전 9시 29분께, 불을 모두 끈 건 오전 10시 26분께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