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재 채우고 물줄기 흐르도록 유지하면 어는 일 좀체 없어
얼었다면 미지근한 물수건 사용해야…불꽃·열기는 수도관 변형 우려


북극발 한파가 사흘째 한반도를 덮치면서 동파 피해로부터 수도계량기를 지키는 방법에 관심이 높다.
"이런 한파 처음"…수도계량기 동파 피해 막으려면 이렇게
26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도계량기함 내부를 보온재로 채우고, 집안 수도꼭지를 조금씩 틀어 물줄기가 흐르도록 유지하는 방법이 예방 최선책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수도계량기는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보온조처를 제대로 하고, 수돗물이 흐르는 상태가 유지되면 좀체 얼어붙지 않는다.

보온상태 유지를 위해서는 내부에 공간이 남지 않도록 헌 옷·에어캡(일명 뽁뽁이)·비닐 등 보온재를 빼곡하게 채우는 꼼꼼함이 중요하다.

계량기함 덮개 틈이 벌어졌다면 찬바람이 새어들지 않도록 비닐 등으로 덮어두는 방안도 요긴하다.

오랜 시간 집을 비우거나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욕조·세면대·개수대 등 집안 수도꼭지를 약하게 틀어 물을 흘려보내야 한다.

수도세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계량기가 얼어붙어 생활용수 공급이 끊기는 불편이나 동파한 기기를 새로 교체하는데 드는 사회적 비용에 비하면 절약책이다.

철저한 관리에도 계량기가 얼어붙었다면 토치나 헤어드라이어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서서히 녹이는 편이 안전하다.

최근에는 계량기함 수도관으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 관을 사용하는 추세다.

PVC관에 불꽃이나 뜨거운 열기를 직접 가하면 변형이나 팽창, 축소 등으로 이음새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2차 피해를 볼 우려가 크다.

동결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물수건을 사용할 경우 계량기를 녹이는 데 2시간가량 소요된다.

물수건 온도는 20∼25도를 유지하는 편을 권장한다.

전문업체에 맡겨 언 수도계량기를 안전하게 빨리 녹이는 방법도 있는데 특수 장비를 동원하면 50만원 안팎 비용이 발생한다.

얼음이 부풀어 올라 유리가 깨지는 등 수도계량기 파손으로 이어졌다면 교체 외에 대안이 없다.
"이런 한파 처음"…수도계량기 동파 피해 막으려면 이렇게
동파가 의심되면 광주시 상수도민원센터(유선전화 국번 없이 121·휴대전화는 062-121)로 연락하면 된다.

광주에서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23일 오후 9시부터 현재까지 모두 13건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겨우내 7건 피해에 그쳤는데 강추위가 당분간 이어지면 동파 사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