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대체로 A형이 최대 90%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B형이다.

A형 바이러스는 워낙 변종이 많아 그중에서 그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몇 개 골라 매년 예방백신을 만든다.

예측이 빗나가면 백신의 효과는 뚝 떨어질 밖에 없다.
美 연구팀, A형 독감 '범용' 백신 개발
A형 바이러스의 모든 변종에 효과가 있어 매년 백신을 새로 만들 필요가 없는 '범용' 백신(universal vaccine)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 생명과학연구소(Institute for Biomedical Sciences)의 왕바오쭝(Bao-Zhong Wang) 박사 연구팀은 H1N1, H3N2, H5N1, H7N9 등 광범위한 A형 독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범용 백신을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범용 백신은 쥐 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으며 앞으로 호흡계(respiratory system)가 인간과 상당히 비슷한 흰담비(ferret)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왕 박사는 밝혔다.

이 범용 백신은 지금까지 독감 백신이 이용해 오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 표면단백질 헤마글루티닌의 머리 부분이 아닌 속 부분인 줄기(stalk domain)를 이용한 것이다.

헤마글루티닌은 막대 사탕처럼 생긴 크고 둥근 머리를 가지고 있어 면역체계의 항체가 결합하기 쉽지만, 돌연변이를 잘 일으킨다.

따라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때마다 새 백신을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머리 부분이 움직이는 표적(moving target)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헤마글루티닌의 줄기 부분도 변하기는 하지만 머리 부분처럼 빠르게 변하지는 않는다.

이 줄기 부분은 또 많은 변종 바이러스들이 모두 공유하고 있다고 왕 박사는 설명했다.

독감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의 두 가지 표면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과 뉴라미다제(N)를 가지고 만든다.

그래서 모든 독감 바이러스는 이 표면단백질의 차이에 따라 H와 N을 조합해서 이름을 붙인다.

H는 18가지, N은 11가지가 있다.

이 중 한 가지씩이 섞이면 엄청나게 많은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 최신호(11월 24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